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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04
작자: 이상국
2016/11/28(월)
조회: 277
시인생각  
    
          
    
          시인 생각
    
                                이상국
    
    내가 사는 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구하던 119 구조 대원이 오층에서 떨어졌다
    
    그날 고양이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지만
    
    구조대원은 다시는 출근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물두살
    
    그의 앳된 아내는 유복자를 낳았다
    
    동료들은 슬퍼하며 그를 국립현충원에 묻고자 했으나
    
    국가는 이를 정중하게 거부했다
    
    그가 구한 게 국민이나 정부 재산도 아니고
    
    고작 한마리 고양이였으므로
    
    너무한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고양이들은 오랫동안 국민의 양식을 지켰다
    
    그러나 요즘 쓸데없이 빈둥거리거나
    
    떼로 몰려다니며 연애질이나 하는
    
    그들 편을 들자는 건 아니나
    
    언제부턴가 지상에 농사가 없어지고
    
    쥐들도 도시 생활을 하는 바람에 
    
    그들도 반건달이 될 수밖에
    
    세상은 쥐도 살고 고양이도 살아야 한다
    
    이 모든 게 사람이 저지른 일이므로
    
    국가는 그 미망인과 유복자에게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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