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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09
작자: 이상국
2017/4/3(월)
조회: 161
어성전(魚城田)  
    
        어성전(魚城田)*
    
                  이상국
    
    어성전은 오대산 부연동(釜淵洞)물줄기에 있는데
    
    소한만 지나도 벌써 얼음장 밑으로
    
    별빛 찾아나서는 어린 연어들과
    
    철 따라 산 드나드는 물고기들의 여관이 있다
    
    거기에는 보잘것없는 절이 하나 있고
    
    경운기 물고 양양 장 다니는 한 스님이 있어
    
    한해에 몇번씩이나 물속에 돼지머리를 던진다고 했다
    
    그런 날은 먼 동해까지 잔치였다
    
    그 무렵 나는 마음의 불구를 데리고
    
    명산대천에 치성을 드리고는 했는데
    
    어성전은 나를 물고기처럼 대해 주었고
    
    거기서는 물이 집이었다
    
    수십년이 지나 어느날
    
    그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문득
    
    어성전에 가고 싶었다
    
    내가 물소리에 홀렸던 것처럼
    
    스님은 더는 내줄게 없자 혹 몸을 던져 공양을 한 건 아닌지
    
    설사 그가 그렇게 물에 들었다 한들 
    
    커다란 돼지머리쯤으로 여겼을 저 물속의 어성전
    
    환한 물소리에 몸을 씻고 언젠가
    
    나도 물고기들의 여관에 들고 싶다
    
    
    
               *양양 남대천 상류에 있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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