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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13
작자: 문정희
2017/7/9(일)
조회: 186
찔레  
    
        찔레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그루
    찔레로 서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찔레꽃을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람으로 서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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