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661
작자: 함민복
2013/7/12(금)
조회: 831
나마자기  
    
          
                나마자기 
     
       
                               함민복
     
    
      어찌 멸망의 빛이 이리 아름답다냐
      뻘이 돋아지며 죽어가고 있다는
      환경지표식물이라 했던가
      뭍 쪽의 붉음에서 바다 쪽 푸르름까지
      색 경계 허물어 무지개밭이로구나
      조금발에 뻘물 뒤집어쓰지 않아
      빛깔 더 고운 나마자기야
      너는 왜 해질녘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냐
      채송화 잎처럼 도톰한 네 잎 따 씹으면
      눈물처럼 짭조름하다
      뻘에 박혀 있던 둥근 바위 그림자
      해 떨어지는 순간 너희들 위로
      무게 버리고 길게 몸 펴며 달린다
      바위 그림자 달리는 속도라니
      소멸이 이리 경쾌해도 되는 것인가
      깨줄래기 떼 그림자 투하하며 날자
      칠게들 일제히 뻘구멍 속에 숨는다
      얄리얄리 얄라셩 망조 든 나라 슬퍼
      굴조개랑 너를 먹고 산다 했던가
      나마자기야
      나마자기야
      어찌 유서가 이리 아름답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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