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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63
작자: 신용목
2013/8/18(일)
조회: 844
가야금 소리를 들었다  
    
          
                 가야금 소리를 들었다
    
                                               신용목
    
    
    오동은 음계를 지나고 나, 죽어 비로소 소리를 얻는다
    
     
    
    먼 도시의 강가 외진 정각에서 가야금 한 소절을 만나기 위해
    
    고향 우물터 오동나무 밑에서 나는 바람의 우는 소리를 들었다
    
     
    
    달빛이 우물을 짚느라 노독을 얻을 때,
    
     
    
    오동나무 밭은 가지가 허공에 흩어놓은 한 점 수묵화를 보았다
    
     
    
    명주실 열두 현에는 몇가닥의 별빛이 묶여 있는가
    
    가야금 소리를 들은 것은 정각이 선 먼 도시의 강가,
    
     
    
    바람이 목을 놓고 울음을 풀어준 곳
    
     
    
    우물이 발을 풀고 달빛을 놓아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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