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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88
작자: 이준호
2016/2/7(일)
조회: 458
그대, 그 말없음 까지도 사랑하렵니다  
    
          
    
    그대, 그 말없음 까지도 사랑하렵니다 
    
                                   이준호
    
    아주 허름한 바지자락에 
    의미 없이 부딪혀 오는 한 올의 바람도
    당신의 숨결 맞닿아 흐르는 것이면 
    내게는 너무도 소중합니다
    
    하늘도 없는 방안에 앉아
    좁은 창문 틈으로 그 하늘을 들이고
    살며시 눈 비비며 일어나는 아침에
    문득 눈부심으로 스쳐 지나는 것이 
    죄다 당신일 수 있다면 
    네게는 그 하루가 너무 소중합니다
    
    한없이 머리 속을 맴돌다 떨어지는 
    수만 마디의 말들 중에 
    내가 고작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 
    굴절된 언어 몇 마디 뿐이라 해도
    당신이 사뿐이 던져낸 것이라면 
    내게는 쓴 소리 하나도 소중합니다
    나는 그대, 그 말없음 까지도 사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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