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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91
작자: 남유정
2016/4/24(일)
조회: 332
벚꽃 저녁  
    
                 벚꽃 저녁
    
    
                                    남유정
    
    
    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와 그대를 흔드는 사이
    
    그대가 막 돋아난 꽃잎 같은 말들을 쏟아내는 사이
    
    언덕 위에 숨어 있던 길들이 조잘대며 어둠을 흘려보내는 사이
    
    이토록 순한 저녁을 훗날 무엇으로 기억할까, 물끄러미
    
    그대 뒤에서 바라보는 사이
    
    봄을 입은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웃음이 저녁을 
    
    만지며 흘러가는 사이
    
    
    사람들이 나무가 되어갔지요
    
    달이 떠올랐지요
    
    한 무리 구름송이 같은 꽃들이 걸어오고 걸어갔지요
    
    그대가 돌아보며 저무는 하루처럼 웃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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