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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01
작자: 김월수
2016/9/13(화)
조회: 305
참새를 날려 보내다  
    
          
        참새를 날려 보내다
    
                             김월수 
    
    나는 울보였다
    내 울음은 담장을 넘어 멀리 방앗간까지 날아갔다
    먹을 것을 손에 들고도 울고 
    아무도 없는 빈집이 무서워 울고
    우는 내가 무서워 울고
    내 울음은 새벽 우물보다 더 깊고 차가웠다
    
    내 울음소리에 마음이 밟혔는지
    현이 아재는 방앗간 마당에서 뛰어놀던 
    예쁘고 앙증맞은 참새 한마리를 잡아다 주었다
    
    참새는 나보다 더 울보였다
    물을 줘도 울고
    좁쌀을 쪼아 먹으면서도 울고
    왜 우는지도 모르면서 울고
    참새 울음은 새벽이슬보다 더 깊고 차가웠다
    
    참새와 함께 울다가
    나보다 더 푸른 울음주머니를 가진 화(和音)이 가여워져서
    참새를 더 넓은 들판으로 날려 보냈다
    내 울음 소리도 함께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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