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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27
작자: 윤동주
2017/11/6(월)
조회: 218
자화상(自畵像)  
    
          
    
                  자화상(自畵像)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
    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
    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19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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