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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2
이름: 최승화
2004/11/22(월)
조회: 3148
차라리 바람이고 싶습니다  
본시 한사람만 좋아하여 비교하지 않아서인지
당신 살갗이 부드러운 사실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당신과 제가 바라보는 등대가 달랐나 봅니다

바람부는 날에는 걱정스럽습니다
공양미 삼백석에 뺑덕어멈 손목 놓고
샛바람 맞아 길떠나신 뱃전에도 바람은 일겠지요
걱정스런 마음으로 부두에 나와 봅니다

바람부는 날에는 기다려집니다
내일을 건지려는 두레박도 깨어지고
여름내내 맞파람에 집잃은 외기러기
긴밤이 오늘따라 더 길어집니다

된바람이 창을 흔들고 있습니다
백색이 되어버린 머리와 가슴에
한줄기 바람소리가 고요함을 깨우고
뼈속까지 스며들어 오들오들 합니다
차라리 고개들어 바람이고 싶습니다

오늘같이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되어 당신곁으로 가고 싶습니다
당신의 귓가에 사랑소리 들려주고
이쁜이 시집간 소식도 전해주며
안개낀 당신 길을 열어주고
가슴 어루만지는 따뜻한 바람이고 싶습니다






권영임 : 좋은글  머믈다  갑니다
     글마다 따듯함이 베어 있군요
       -[03/23-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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