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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
이름: 최승화
2004/10/21(목)
조회: 6899
어머니!(2)- 그 기쁜 이름이여  
빚쟁이 독촉하던 날
부들거린 마루는 사시나무였습니다
한양 년 눈치 보는 낭군 육자배기
읍내로 가시면서 아버지는 늘 한분이시다 하셨습니다
미련 남은 아버지 육자배기는
돌아오시던 십리를 백리로 만들었습니다

양과 염소 같은 큰형님과 막내 삼촌
몰래 삼촌에게 계란 한개 주시면서
소풍 잘 다녀오라 하셨습니다
가뭄에 말라비틀어진 대마 너르시며
부르신 베틀가 후에
구멍 뚫린 교복 여며 주시면서
오늘만 입어라 애원 하셨습니다
친구가 찾아오던 날
옆집 쌀 한 그릇 빌어다
보리밥에 감자 넣고 위에 쌀 살포시 놓아
체면도 차리실 줄 알았습니다
큰형님 중선배 멀미 팔아온 삼십만원을
가슴에 부둥켜 안으시고
몰래 다녀오신 당신눈을 보고 말았습니다

압니다
울지 않으셨던 당신 몫으로
저는 밤새 울어야 할 모양입니다
엉엉 울고 싶은데
울지 말라셨던 말씀 받들어 소리 내지 않으렵니다

어머니!
그 기쁜 이름이여
당신으로 하여
내일은 당신의 것 이옵니다
죽어도 잊지 아니할 당신이여

-편지 열장중 두번째장을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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