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5
이름: 최승화
2004/10/24(일)
조회: 3392
사랑하는 아내에게  
주무시는 당신의 가슴에서
가득한 허전함이 느껴져 옵니다
언젠가 한걸음 걷게 되는 날이 오면
그 허전함을 데리러 당신을 안으렵니다

버스가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시 멈추면
기사 아저씨가 미워질 때도 있었습니다
새벽기차가 부산역에 도착하면
돌아가는 표를 끊어버릴까 애태우기도 하였습니다

10년동안 당신이 저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업고 하나는 손잡아
병원을 집처럼 다니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슴에 아픈 상처를 당신이 덮었습니다
이제 일어셔려니 당신이 보입니다
그 깊은 상처가 이제야 보입니다
그냥 오늘은 혼자 울고 싶습니다

왜 포기하지 않으셨나요
식장에서 조촐한 우리 식구들 열명
당신의 가슴에 혹시 남아 있지 않나 걱정스럽습니다
제가 혼자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당신가슴에 한만 심고 말았습니다

큰딸로 태어나 부잣집 맞며느리감인 당신
이미 당신은 부자입니다
만약 아니라 할지라도
이제 당신은 부자입니다
이젠 제가 안으렵니다
남자의 눈물로 당신의 가슴을 채우렵니다

-2004.9.1. 새벽 2시  덕충동에서-
(힘입어 지웠던 글 자신감 넣어 올려 봅니다. 쬐금 챙피하긴 하다. 그렇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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