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56
이름: 최승화
2005/4/24(일)
조회: 4330
목재소 옆 인력시장에서  
      목재소 옆 인력시장에서

      한 때는 온 산에 파란 불꽃이었으리라

      나이테의 두께와 너비, 키의 크기가 다른
      제재목이 쌓인 목재소 옆
      인력시장의 새벽은 잉걸불이다
      어디선가 나타난 10톤 덤프트럭에 던져지며
      큰소리를 내는 목재는
      멋진 나이테를 뽐내며 가구이거나 의자이거나
      씽크대이거나 책상이 되리라
      목재가 수거되는 동안 바라보는 인력시장
      인부들의 주름은 나이테보다 많아지고
      마지막 빨간 불꽃을 피운다

      유한 킴벌리 마크가 선명한 작은 차량 한대
      마구잡이로 남은 목재를 수거해 가고
      해가 떠오른다
      목재소 옆 인력시장의 드럼통에서 타던
      불꽃은 재만 남긴 채 꺼져가지만
      내일 새벽에도 목재소 옆 인력시장은
      다시 그 날의 뜨거웠던 산을 찾아
      마지막 불꽃을 뜨겁게 피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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