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
작자: 이상복
낭송인: 최경애
2013/9/26(목)
조회: 747
가을은 옷장 속으로 먼저 들어간다  
    
          
    
    가을은 옷장 속으로 먼저 들어간다/ 이상복
     
    옷장 문을 연다
    연한 커피 빛 가을이
    손보다 먼저 들어간다
    서로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침묵하는
    민소매의 여름옷들 사이에 
    염치없는 바람들을 풀어놓으며
    따라 들어간 나의 시선을
    구차하게 바라본다
     
    어느새 가을은 기척도 없이 찾아와
    이젠, 옷이 옷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시간
     
    여름의 끝물에서 세일로 산 
    꽃무늬 원피스에 매달린 생의 애착이
    가을도 겨울도 뛰어넘어
    기약도 없는 
    내년 여름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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