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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3
작자: 박영호
낭송인: 권단이
2007/10/1(월) 09:04 (MSIE6.0,WindowsNT5.1,SV1) 59.25.92.162 1024x768
조회: 1933
새벽 강변에서  

    새벽 강변에서 박영호 (낭송:단이)
      푸른 안개가 피어 오르는 새벽 강변에 서면 먼 옛날에 어느 찌는 삼복 더위 흐린 달밤에 나를 안고 갈대 숲 강물에 들어가 몸을 식히던 옛 할머니의 모습이 강물 위에 아른아른 떠오른다 새벽 종이 울리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에 동백기름 발라 곱게 빗고 성당 언덕길을 오르시던 뒷모습이 하필 이 강변에서 떠오르는 것은 나도 이제는 어디론가 돌아가고 있을 내 뒷모습이 생각나서일 게다. 강물 속에 잠긴 내 얼굴 꽃이 피고 지고 그렇게 피고지던 꽃잎들이 떨어져서 이제는 저승꽃으로 피었는가 씻어도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그 무수한 꽃잎 자욱들 나도 어느날 저 꽃잎들처럼 대지 속으로 사라져 가겠지만 그래도 먼 훗날 언젠가는 이 강변 안개 속에 다시 피어올라 그 누군가에게 내 뒷모습을 보이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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