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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5
작자: 이생진
낭송인: 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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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24(일) 14:56 (MSIE6.0,WindowsNT5.1) 210.123.245.30 1152x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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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낭송:단이)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에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나타난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 가라고 짚신 두 짝 놔주었다. 삼백육십오일 두고 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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