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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24
작자: 김용택
낭송인: 단이 권영임
2014/4/22(화) 11:02 (MSIE8.0,WindowsNT5.1,Trident/4.0,.NETCLR2.0.50727,InfoPath.2) 121.153.128.150 1280x1024
조회: 570
그대 생의 솔숲에서  



 

그대 생의 솔숲에서    김용택

나도 봄 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 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상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그 여자네 집_김용택 (7시집)/한국문학도서관-1998.05.22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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