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5/29(토)
스타] 박종호 생애 첫 만루홈런 '쾅!  
스타] 박종호 생애 첫 만루홈런 '쾅!'  
[스포츠서울] "지난 번에 진 빚이 있어 오늘은 꼭 안타를 때리고 싶었다."

삼성 박종호(31)가 생애 첫 만루홈런을 날리며 팀을 단독 4위로 끌어올렸다. 박종호는 28일 현대전에서 5회말 우월 역전 만루포를 터뜨렸다. 상대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한가운데로 낮게 떨어지는 시속 131㎞짜리 슬라이더를 제대로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박종호의 이 만루홈런은 여러가지 얘깃거리를 낳았다. 박종호는 올해 39연속경기안타를 날리며 아시아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다 4월 22일 수원 현대전에서 끊기고 말았다.

98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에서 뛰다 지난해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뒤 어린이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로 동경했던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친정팀에게서 대기록이 중단되는 아쉬움을 곱씹었다. 더군다나 당시 선발은 자신이 LG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된 98년 입단한 아끼는 후배 김수경이었다. 당연히 프로에서 김수경을 처음 상대했다.

김수경을 상대로 삼진~중견수플라이~1루수 땅볼에 그친 그는 이어 나온 이상열과 조용준을 상대로 포수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40연속경기안타 고지를 눈앞에 두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경기 후 "볼카운트가 2-2여서 공을 노릴 상황이 아니었다. 체인지업(기록원은 슬라이더로 판단함)이 낮게 떨어져야되는 데 덜 떨어졌다. 타구가 오른쪽으로 날아가기에 플라이로 끝나는 줄 알았으나 담장을 넘어갔다"며 기뻐하면서 "남들이 만루홈런을 칠 때 나도 한번 쳐봤으면 싶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만루홈런을 쳐봤다. 한꺼번에 4타점을 올리니 만루홈런이 좋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번에 수경이에게 막혀 연속경기안타가 끊어져 오늘은 사실 수경이 볼을 치고 싶었다. 오늘 밤에 수경이한테 전화해서 잘하라고 말해야겠다. 나같은 타자한테 홈런을 맞으면 어떻게 이기겠느냐고 놀려줘야겠다. 그래도 아직 수경한테 7타수 1안타밖에 안되니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구 | 이재국기자 keystone@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포츠서울에 있습니다.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